PARK KYUNGMI COLUMN · 청소년·학교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 친구가 적으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작성 · 박경미 상담사 · 게시 2026. 9. 29.

핵심 답변
친구가 적거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상담에서는 아이가 관계를 원하면서도 두려워하는지, 상대의 표정과 대화 흐름을 읽기 어려워하는지, 충동적으로 끼어들거나 갈등을 반복하는지, 학교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함께 봅니다.
학교 복도에서 또래 친구와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를 않아요.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는 것 같아요.”

“같이 놀고 싶어 하는데 대화에 끼어드는 타이밍을 자꾸 놓칩니다.”

“친구가 장난으로 한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집에 와서 계속 속상해해요.”

“자기 얘기만 계속해서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본인은 왜 그런지 잘 모릅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부모는 “우리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한가?”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를 더 많이 사귀게 해야 하는지, 학원이나 모임에 보내야 하는지,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상담에서는 친구가 몇 명인지부터 세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본인이 편안하고 필요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친구를 원하지만 불안하거나 관계의 흐름을 읽기 어려워 계속 상처받는 아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숫자가 아니라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어디에서 반복해서 막히는지입니다.

혼자 있는 아이가 모두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여러 명과 어울리는 것보다 한두 명의 친구와 깊게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쉬는 시간에 혼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향 자체를 고쳐야 할 문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친구가 적어 걱정되더라도 아이가 외롭지 않고, 필요할 때 친구에게 말을 걸 수 있고, 모둠활동이나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성격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친구가 없어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친구 이야기가 나올 때 예민해지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단체 활동을 계속 피한다면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 같은 ‘혼자 있음’이라도 혼자가 편해서 선택한 것인지, 관계가 어렵고 두려워서 피하고 있는 것인지는 다릅니다.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도 아이마다 다릅니다

관계를 원하지만 거절당할까 봐 먼저 말을 못 거는 아이가 있습니다.

“내가 말 걸었는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이상한 말을 해서 애들이 웃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면 쉬는 시간마다 기회를 보다가도 결국 말을 걸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오늘도 아무 말 못 했어”라며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사회적 기술을 몰라서라기보다 불안 때문에 알고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중심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상대가 말하는 동안 자꾸 끼어들거나, 자기 관심사 이야기만 길게 하거나, 놀이 규칙을 기다리지 못해 갈등이 생기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의조절이나 충동성, 상황을 살피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에 담긴 뜻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친구가 이제 그만하고 싶어 하는데 계속 말을 이어가거나, 장난과 비꼼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친한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고받기를 낯설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한 문장만으로는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또래 친구와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두 아이의 모습
친구 수보다 아이가 관계를 시작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의 반응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어디가 어려운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 타이밍을 놓치는 아이에게 “눈치껏 해”라고 하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자연스러운 대화 규칙도 아이에게는 막연할 수 있습니다.

언제 말을 시작해야 하는지, 상대가 아직 말하고 있는지, 지금 주제를 바꿔도 되는지, 장난을 계속해도 되는지, 친구가 불편해하고 있는지를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어려운 아이에게 “친구들 하는 걸 잘 봐”, “눈치 좀 챙겨”, “왜 그것도 모르니”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대신 실제 장면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구가 다른 쪽을 보면서 대답이 짧아졌을 때는 어떤 뜻이었을까?”

“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알겠는데, 친구가 말을 끝내기 전에 들어가면서 어떤 일이 생겼지?”

“다음에는 어떤 말로 다시 물어볼 수 있을까?”

이렇게 관계에서 일어난 장면을 작게 나누면 ‘사회성’이라는 큰 말이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뀝니다.

불안, ADHD, 아스퍼거 특성, 우울과 자존감 저하는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관계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불안이 큰 아이는 상대의 반응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예상해 관계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답장을 늦게 한 것만으로 “나를 싫어하나 봐”라고 생각하고 먼저 연락을 끊기도 합니다.

ADHD나 실행기능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하고 싶은 말을 기다리지 못하거나, 약속을 잊거나,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하면서 의도와 다르게 관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집중과 행동조절이 함께 걱정된다면 초등 ADHD·조용한 ADHD 칼럼처럼 학교와 생활 장면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스퍼거 특성처럼 사회적 신호를 이해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표정, 말의 숨은 뜻, 관계의 거리감, 상대 관심사에 맞춰 대화를 조절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히 친구를 더 많이 만나게 하는 것보다 어떤 사회적 정보가 잘 읽히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관련해서는 아스퍼거 상담 안내에서 관계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울감이나 자존감 저하가 커진 아이는 예전에는 잘 지내던 친구와도 연락을 줄이고 “나랑 놀고 싶어 할 사람이 없어”라고 물러설 수 있습니다. 최근 자신을 낮추는 말과 회피가 함께 늘었다면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 칼럼처럼 자기평가가 관계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봐야 합니다.

같은 ‘친구가 없다’는 결과라도 관계를 피하는 이유와 반복되는 과정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친구 수보다 관계가 어긋나는 순간을 봅니다

부모는 상담실에 와서 “친구가 한 명밖에 없어요”, “반에서 혼자 다니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담에서는 숫자보다 장면을 더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에게 말을 걸 수 있는지, 친해진 뒤 관계를 얼마나 유지하는지, 자기 차례를 기다릴 수 있는지, 상대가 싫다고 했을 때 멈출 수 있는지, 오해가 생겼을 때 다시 설명하거나 사과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친구와 갈등이 생긴 뒤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서로 기분이 상했다”고 받아들이는지,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관계 전체를 포기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기능도 함께 봅니다. 모둠활동을 거의 못 하는지, 쉬는 시간이 두려운지, 친구 문제 때문에 등교를 피하는지, 집에 와서 관계 이야기를 반복해서 확인하는지 살펴봅니다.

사회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아이를 인기 많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 때문에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아이의 또래관계와 학교생활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을 부모와 함께 상담하는 장면
상담에서는 아이의 말만 보지 않고 부모가 관찰한 모습, 학교에서의 변화, 관계가 어긋난 실제 장면을 함께 연결해 살펴봅니다.

“친구 좀 많이 사귀어”보다 필요한 기술을 작게 연습하는 편이 낫습니다

관계가 서툰 아이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말하면 목표가 너무 큽니다.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부터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번 거절당했거나 관계에서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면 더 부담스럽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막연한 사회성 향상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장면을 좁혀 연습합니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렵다면 짧은 인사와 질문부터 연습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면 한 번 말한 뒤 상대에게 질문을 돌려주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친구의 표정과 말투를 놓친다면 실제 장면을 떠올려 어떤 단서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불안 때문에 관계를 피한다면 “거절당하면 모두 끝난다”는 예상을 그대로 믿기보다 작은 행동을 해보고 실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성격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반복해서 막히는 한 장면을 찾아 다른 행동을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관계를 대신 만들어주려고 할수록 아이가 더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친구관계가 걱정되면 부모는 약속을 대신 잡아주거나, 친구 부모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모임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관계를 계속 만들어주면 “나는 혼자서는 친구를 못 사귀는 아이”라는 느낌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완전히 맡기는 것도 어렵습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를 대신 만들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어떤 순간에 막히는지 관찰하고, 그 장면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는 것이 어렵다면 부모가 대신 연락하기보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지 함께 정리한 뒤 아이가 직접 보내게 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다면 바로 해결해주기보다 상대가 어떻게 느꼈을지, 아이는 무엇을 원했는지, 다음에 어떤 말로 다시 이야기할지 생각해보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관계가 아니라 관계가 어긋났을 때 다시 시도하고 회복해보는 경험입니다.

상담과 심리검사는 무엇부터 고려해야 할까요?

친구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심리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새로운 학교나 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잠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아이가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며 학교생활도 유지된다면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면 어릴 때부터 대화의 주고받기, 또래 규칙 이해, 충동조절, 학습·집중, 감정조절의 어려움이 함께 반복됐고 부모도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평가 범위를 넓혀볼 수 있습니다.

심리검사는 “사회성이 몇 점인지”를 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지적 특성, 정서 상태, 주의집중, 행동과 관계 양상을 실제 생활 정보와 함께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 영역이 함께 얽혀 있다면 심리검사 선택 안내에서 어떤 경우 평가가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등 연령에서 친구관계와 학교생활이 함께 걱정된다면 아동 상담 안내를, 사춘기 이후 관계 문제와 불안·학교 적응·부모 갈등이 함께 커졌다면 청소년 상담 안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사회성의 목표는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이가 외롭지 않고, 학교에서 너무 상처받지 않고, 필요한 사람과 편안하게 관계를 맺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 목표는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가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한두 명의 친구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고, 필요한 상황에서 말을 걸 수 있고,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도망치거나 폭발하지 않고 다시 조정할 수 있다면 중요한 관계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될 때는 “친구를 왜 못 사귀니?”보다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친구를 원하고 있는가, 어떤 순간이 가장 어려운가, 관계가 어긋난 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 어려움 때문에 학교생활이 얼마나 좁아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면 아이를 ‘사회성 없는 아이’로 규정하는 대신 실제로 도울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친구관계 문제로 아이가 반복해서 상처받고 학교생활까지 힘들어지고 있다면, 친구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계가 막히는 구체적인 장면부터 상담에서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친구가 한두 명뿐이면 사회성이 부족한 건가요?
친구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현재 관계에 만족하는지, 필요할 때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지, 관계 때문에 학교생활을 피하거나 심하게 힘들어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면 상담이 필요한가요?
혼자 있는 것을 편안하게 선택하고 생활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성향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원하면서도 두려워서 계속 피하거나, 오해와 갈등이 반복되거나, 친구 문제 때문에 등교·수면·기분까지 달라진다면 상담에서 원인을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하면 아스퍼거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불안, ADHD·충동성, 또래 경험 부족, 우울·자존감 저하 등도 관계의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상황에서 사회적 신호 이해와 관계의 주고받기가 반복적으로 어렵다면 생활력과 발달 과정을 포함해 더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관계 문제 때문에 풀배터리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모든 경우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관계 문제만 최근에 나타났고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다면 상담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집중·학습·정서·행동·사회적 이해의 어려움이 오래 함께 나타났고 무엇이 중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종합적인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심리정보이며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의료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 박경미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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